2023년에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생명과학 II 과목 킬러 문제들을 풀어보자.
서론
이번에도 돌아온 수능 타임이다.
매년 돌아오는 연례행사이자 숙제같은 무언가. 올해도 해보려고 한다.
다만, 이번에는 누구 씨의 발언으로 난이도가 꽤 있었다고 하던데, 정말 그런지도 한 번 살펴보자.
그대신 이번에는 문제 별로 별도 게시글을 쓰는 대신 하나의 게시글에 퉁쳐서 적으려고 한다.
그리고, 이번에는 지면 상의 이유(?) 로 문제 스크린샷이 없다.
ebsi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니 그것을 같이 참고하자.
14번: DNA 복제
복제의 주형으로부터 새로 합성된 선도 DNA 가닥을 하나 주되 기호로 구멍 몇 개를 뚫고, 프라이머와 관련된 단서 몇 개를 줬다.
대략 아래의 과정을 통해 풀게 된다:
- 마지막 조건을 통해 ㉠ 과 ㉡ 의 정체를 각각 밝힌다.
- 세 번째 조건을 통해 ㉯가 먼저 합성되었는지, ㉰가 먼저 합성되었는지를 밝힌다.
- 보기를 본다!
이제 각각을 보자.
㉠ 과 ㉡ 의 정체
마지막 조건에서, ㉯와 ㉰의 구성 염기를 다 합해 C/G 가 1/2 이라고 했다.
이 때, 비율 산정에 U가 관여하지 않았으므로 바로 ㉮ 에서 C/G 가 2/1 이라고 봐도 무관하다.
만약 ㉠ 가 G 라면 ㉮ 에서 G 의 수가 9 이므로 비율을 만족시키는 정수 해가 없다.
따라서 ㉠ 는 C이고 ㉡ 이 G이다.
선도가닥과 지연가닥
프라이머 X~Z 는 4개의 염기로 구성된다.
㉮가 선도가닥이라고 밝혔으므로, 바로 주어진 가닥 ㉮의 5'쪽 4개의 염기서열로 구성된 조각이 프라이머 X가 된다.
여기서, Z 가 X 와 상보적이므로 Z 의 서열은 5'-GGCG-3'
가 된다.
그리고, Z를 포함하는 가닥은 ㉮ 와 상보적이므로, Z의 위치를 찾으려면 ㉮에서 5'-CGCC-3'
를 찾으면 된다.
해당 서열은 주어진 ㉮의 서열 3' 말단 쪽 4개의 염기 서열과 일치하므로, 주어진 서열을 절반으로 나누었을 때 오른쪽이 ㉰ 이고 왼쪽이 ㉯ 이다.
즉, ㉯ 가 먼저 합성되었다.
보기
- ㉯가 먼저 합성되었으므로 틀린 보기이다. (X)
- Y의 서열은 왼쪽 서열의 5' 말단 쪽 4개의 염기이므로,
5'-CGCC-3'
가 된다. 이는 X의 서열과 일치한다. (O)
- 염기 수를 세면 된다. 6/8 이므로 3/4가 맞다. (O)
프라이머가 언급되었지만 정말 다행히도 U를 사용하여 변수를 만들지 않았다.
16번: 제한 효소
제한 효소 세 종류를 주고, 그 중 두 종류를 사용하여 잘랐을 때 생성된 염기 수를 주었다(몇 개를 기호로 뚫었지만).
대략 아래의 과정을 통해 풀게 된다:
- 시험관 I, II, IV 를 통해 ㉠, ㉡, ㉢ 의 일부를 밝힌다.
- III 에서 생성된 DNA 조각 수를 단서로 모든 염기 서열을 밝히고, III에서 생성된 각 DNA 조각의 염기 수를 밝힌다.
- 보기를 본다!
이제 각각을 보자.
Bgl II? Kpn I?
일단, 제한효소들의 인식 위치를 보면 염기 서열이 같다. 즉, 방향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.
예를 들면, BglII 의 위쪽도 5'-AGATCT-3'
이고 아래쪽도 같은 서열이다.
이 점을 숙지하고, 마저 살펴보자.
시험관 II에서, Kpn I 를 넣고 잘랐을 때 30, 38개의 염기로 구성된 조각들이 나왔으므로, 주어진 서열에서 15번째가 잘렸거나 19번째가 잘렸을 것이다.
즉, 아래 두 상황 중 하나일 것이다.
5'-AAC____A__________TAC__________GAC-3'
위에서 |
로 표시한 위치를 중심으로 Kpn I 의 인식범위가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자.
일단 두 번째 상황도, 세 번째 상황도 현재까지 주어진 단서로는 성립 가능하다.
즉, 둘 다 해보고 모순을 찾아야한다.
이제 맞는 경우를 다시 보고, Kpn I 의 서열을 참고해 채울 수 있는 염기를 채운 뒤, Bgl II 에 의해 왼쪽에서 9 / 10 개로 다시 잘렸고 6 / 9 개로 잘렸다고 상정하자.
5'-AAC____A________GGTACC_________GAC-3'
이 때, Bgl II 의 두 번째 염기가 G 이므로 왼쪽은 9 - 10 이 아닌 10 - 9 로 잘렸다고 볼 수 있다.
그리고, 왼쪽이 10 - 9 로 잘렸을 때 가장 왼쪽 조각은 20개의 염기로 구성된다. 그런데 시험관 I 에서 12개 짜리 조각이 있다고 했으므로, 오른쪽은 6 - 9 가 아닌 9 - 6 으로 잘렸다고 볼 수 있다.
이에 따라 잘린 곳을 확정하고 염기를 채우면 아래와 같아진다:
5'-AAC____AGATCT___GGTACC___AGATCTGAC-3'
Xho I!
이제 시험관 III 을 보자. 총 4개의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.
그러면 위의 서열을 보고 4개가 나오려면 어떻게 서열이 구성되어야 하는지 살펴보자.
5'-AACCTCGAGATCTCGAGGTACCTCGAGATCTGAC-3'
다 찾았다! 이제 보기를 보자.
개인적으로 제한 효소 문제는 쥐약이다. 매 번 새롭게 어렵다.
17번: 코돈
드디어 대망의 코돈이다.
염기 서열 두 조각을 주고 어떤 순서인지 알려주지 않았으며, 조각 하나는 말단이랑 서열 일부까지 가려놨다.
거기에 아미노산 서열도 안주고 그냥 몇 개인지랑 뭐뭐를 포함하는지만 줬다.
그냥 딱 봐도 보스 냄새가 풀풀 난다.
일단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 풀게 된다:
- ⓐ 와 (가) 에 가능한 가짓수를 전부 시도해 맞는 것 하나를 찾는다. 이 과정에서 ㉠ 을 제외한 염기서열이 나온다.
- ㉠의 서열로 가능한 것을 나열한 뒤 맞는 것 하나를 찾는다. 이 과정에서 전체 염기서열이 밝혀진다.
- Y의 돌연변이를 만들어본다.
- 보기를 본다.
이제 하나하나 해보자.
이게 다 몇 가지야 미친
실질, ⓐ가 5' 인 경우와 3' 인 경우, (가) 가 I 인 경우와 II 인 경우 각각 4가지가 나온다.
다만 빠르게 쳐낼 수 있는 가짓수가 있다. 마저 살펴보자.
우선, 주어진 가닥이 전사의 주형이 된 가닥이므로, 개시코돈을 구성하는 5'-CAT-3' 를 찾는다.
I에서는 끝에서 3-6 번째 정도가 보이는데, 아래의 흐름을 따른다:
- 이게 진짜 개시코돈이라는 전제 하에, I가 (가) 라면 8개의 아미노산을 만들기 위한 염기 수가 부족하다. 즉 I는 (나)이다.
- 이것이 진짜 개시코돈이라면 제시된 대로 8개의 아미노산을 만들고 종결코돈이 나와야한다.
이 경우를 따라보면 I에서는 5개의 아미노산이 나오고, 즉 II 에서 3개의 아미노산을 만들고 종결코돈이 나와야한다.
그런데 ⓐ 가 5' 인 경우도, 3' 인 경우도 4번째 코돈이 AGU 이거나 UC_ 이므로 종결코돈이 아니다.
따라서 이건 진짜 개시코돈이 아니다.
즉, I에는 유효한 개시코돈이 없으므로 (가)여야 한다. 그래야 (나) 에 있는 개시코돈으로 시작하여 8개의 아미노산을 만들 수 있다.
이제 ⓐ를 보자. 여기에 진짜 개시코돈이 있어야 한다.
그런데 I에 유효한 종결코돈이 있을 것이므로, 그것을 먼저 찾아보자. TTA
, CTA
, TCA
중 하나를 찾는다.
CTA
와 TCA
가 각각 하나씩 있다. 각각을 종결코돈이라고 가정하고 8개의 아미노산을 만들어보자.
CTA
의 경우 I 에서 4개의 아미노산이 만들어지고 1개의 염기가 남는다.
- ⓐ 가 5' 이라면, 개시코돈이 존재하지만 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다.
- ⓐ 가 3' 이라면, 개시코돈을 찾지 못한다.
TCA
의 경우 I 에서 2개의 아미노산이 만들어지고 2개의 염기가 남는다.
- ⓐ 가 5' 이라면, ㉠의 오른쪽 3개의 염기가 개시코돈을 구성할 수도 있다. 그런데 이 경우에는 남은 ㉠을 어떻게 채워도 세린 1개와 아스파트산 1개를 만들어내지 못한다.
즉, ⓐ 는 3' 이고, I는 (가) 이다. 아직 ㉠은 모른다.
이게 맞냐?
위에서 찾은 내용으로 염기서열은 완성하면 아래와 같다:
3'-CTTACGACTAG_____ATGCGTACGCACTGCATCGC-5'
이 상태에서 아미노산 서열을 만들어보자.
Met - Leu - Iso - ? - ? - Tre - His - Ala
세린 및 아스파트산이 없다. 즉 저 물음표 두 개가 각각 세린 및 아스파트산이라는 의미가 된다.
두 번째 물음표를 구성하는 코돈의 마지막 염기가 U이므로 그것을 숙지하고 가능한 코돈의 염기서열을 나열해보자.
- GAUAG U (퓨린 4 피리미딘 1)
- GACAG U (퓨린 4 피리미딘 1)
- GAUUC U (퓨린 2 피리미딘 3)
- GACUC U (퓨린 2 피리미딘 3)
- UC(A/G)GA U
이 때 ㉠ 은 3개의 피리미딘 염기와 2개의 퓨린 계열 염기로 구성되는데, 코돈과 트리플렛코드는 서로 상보적이므로 위의 다섯 가지 중 피리미딘 계열 염기 2개 및 퓨린 계열 염기 3개로 이루어진 것을 찾아야 한다.
그런데 위의 네 가지는 모두 만족하지 않는다. 즉 마지막 경우가 맞는 경우이다.
Y 를 만들자
우선 현재까지 정해진 염기 서열은 아래와 같다:
3'-CTTACGACTAGAG(C/T)CTATGCGTACGCACTGCATCGC-5'
Y는 X 에서 연속되는 두 개의 염기가 결실된다.
그런데, 위의 서열에서 두 개의 연속되는 염기는 [2-3] 염기와, 아직 불확실한 부분의 CC 뿐이다.
그러나 [2-3] 염기가 결실되면 개시코돈이 제거되기 때문에 불확실한 마지막 염기가 C 가 되고 Y에서는 CC 가 결실된 것으로 볼 수 있다.
따라서 결실시키면 아래처럼 된다:
3'-CTTACGACTAGAGTATGCGTACGCACTGCATCGC-5'
보기를 보자
- ⓐ 는 3' 말단이다 (X)
- X 의 세린을 암호화하는 코돈은 5'-UCG-3' 으로, 3' 말단 염기는 G가 맞다.
- Y의 다섯 번째 아미노산은 UAC 코돈으로 생성되는 Tyr 이다.
모순을 찾는 방식이 기존과 많이 다르다.
기존에는 단계별로 명확하게 맞다고 상정할 수 있는 경우가 찾아져서 운 좋으면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, 이 문제는 나머지 아닌 경우를 모두 쳐내고 남은 하나를 찾아야 했다.
20번: 집단유전
수학 II 문제다.
두 집단 I, II 모두 하디-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된다고 제시했으며, 개체 수에 미지수 N(자연수) 을 사용하여 제시했다.
그리고 두 형질 (가) 와 (나) 가 서로 다른 염색체에 있으며당연한 소리를! A 와 a, B 와 b 각각 우열관계가 분명하다고 제시했다.
대략 다음 과정을 통해 풀게 된다:
- 네번째 조건으로부터 I 과 II 에서 A 와 a 의 빈도, II에서 B 와 b 의 빈도를 구한다.
- 다섯번째 조건으로부터 I에서 B 와 b 의 빈도를 구한다.
- 마지막 조건으로부터 I와 II의 개체 수가 각각 2N, 3N 중 어느 것인지를 밝힌다.
- 문제가 묻는 I에서 (나)가 발현된 개체 수를 구한다.
이제 각각을 살펴보자.
이게 수학 II지 뭐야
'A를 가진 개체들을 합해서 구한 a의 빈도' 를, A의 빈도를 p라고 하고 a의 빈도를 1−p 라고 했을 때 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아진다:
2(p2+2p(1−p))2p(1−p) =4p−2p22p−2p2=2−p1−p
위의 식의 값이 I에서 83 이고 II 에서 94 이므로, 각각을 계산해보자.
2−p1−p 8−8p ∴p=83=6−3p, 5p=2=52, q=1−p=53 2−p1−p 9−9p ∴p=94=8−4p, 5p=1=51, q=1−p=54
즉, I에서 A와 a의 빈도가 각각 52 와 53 이고, II에서 A와 a의 빈도가 각각 51 와 54 이다.
그리고 I 에서 A 의 빈도와 II에서 B의 빈도가 같다고 했으므로 II에서 B, b 의 빈도도 각각 52 와 53 이다.
수포자의 무덤
다섯 번째 조건에 제시된 왼쪽 분수를 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아진다.
단, 분모와 분자가 모두 같은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, 둘 모두에 개체 수가 포함되어있으므로 개체수는 약분하여 나타내지 않았다.
p2+2p(1−p)2p(1−p)+(1−p)2 15−15p2 8p2+14p−15 (2p+5)(4p−3) ∴p=p2+2p−2p22p−2p2+1−2p+p2=2p−p21−p2=157=14p−7p2=0=0=43, q=1−p=41
즉, I 에서 B의 빈도는 43 이고, b 의 빈도는 41이다.
함정카아드 발동!!
이제 마지막 조건을 보자.
I에서 A의 빈도와 II 에서 B의 빈도가 같다고 했는데, 각각이 발현된 개체 수 비가 2:3(혹은 3:2)이 아니다.
즉, 형질 (가) 와 (나) 중 하나는 열성 동형 접합일 때만 발현하는 형질이라는 의미가 된다.
다시말하면 A>a 이고 B>b 라고 주어진 상황에서 A 와 a, B 와 b 중 어느 것이 형질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인지 모른다는 의미가 된다.
즉 아래 네 가지 중 맞는 것 하나를 찾아야한다.
- a가 형질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이고, I의 개체 수가 2N 이다.
- a가 형질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이고, I의 개체 수가 3N 이다.
- b가 형질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이고, I의 개체 수가 2N 이다.
- b가 형질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이고, I의 개체 수가 3N 이다.
그럼 각각을 모두 살펴보자.
3∗(BII2+2BIIbII)2∗aI2 3∗bII22∗(AI2+2AIIaII) =3∗(254+2512)2∗259=4818=83 (1)=3∗2592∗(254+2512)=2732 (2) 2∗(BII2+2BIIbII)3∗aI2 2∗bII23∗(AI2+2AIIaII) =2∗(254+2512)3∗259=3227 (3)=2∗2593∗(254+2512)=1848=38 (4)
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는 1번 뿐이다. 따라서, I 의 개체 수가 2N 이고, II 의 개체 수가 3N 이다.
또, (가)는 열성 형질이고, (나)는 우성 형질이다.
해치웠나?
I 에서 (나)가 발현된 개체 수를 구하자.
(나)는 우성 형질이고 I 에서 B, b 의 빈도는 각각 43, 41 이다.
따라서 아래와 같다:
(BI2+2BIbI)∗2N =(169+166)∗2N=815N
정말 다행히도 이번에는 누구끼리 교배해서 ~~할 확률을 묻지는 않았다.
여기서 교배 후 자손의 확률 까지 물었으면...
후기
언제나 그렇지만 어렵다. 이걸 어떻게 30분만에 다 풀지...?
이번에는 비 킬러들도 누구 씨의 발언 덕분에 힘이 들어갔다는 말이 있던데... 무섭다.